친정에 가져가려고 끓인 늙은호박죽, 아이파크 새 현장 동료들과 나눠 먹었어요

가을이 되니 늙은호박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큼직한 늙은호박 하나를 보면서 호박죽을 끓여 친정부모님께 가져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친정에서는 가을이면 늙은호박으로 죽도 끓이고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곤 했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수록 이런 옛날 음식이 더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큰맘 먹고 늙은호박을 손질해 호박죽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손질한 늙은호박
호박죽을 끓이기 위해 손질한 늙은호박입니다.
늙은호박죽을 준비하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번 호박죽에는 저만의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늙은호박만 넣지 않고 단호박을 서너 개 함께 넣는 것입니다.

단호박을 같이 넣으면 자연스럽게 단맛이 나서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아도 제 입맛에는 충분히 달달하고 맛있습니다.

늙은호박에 단호박 서너 개를 같이 넣었습니다

늙은호박은 크기도 크고 껍질도 단단해서 손질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속을 갈라 씨를 걷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했습니다. 여기에 단호박도 서너 개 함께 손질했습니다.

늙은호박만으로 끓여도 맛있지만 저는 단호박을 같이 넣었을 때의 달큰한 맛을 좋아합니다.

푹 익힌 늙은호박과 단호박이 부드러워지면 잘 풀어줍니다. 이때부터 색깔도 먹음직스러워지고 은은한 단맛이 납니다.

한번 맛을 보니 역시 설탕을 넣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 이 맛이지.”

억지로 단맛을 더하지 않아도 단호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찹쌀을 먼저 넣어 찰지게 끓였습니다

호박이 충분히 부드러워진 다음에는 찹쌀을 먼저 넣었습니다.

찹쌀이 들어가면 처음에는 묽었던 호박죽이 끓을수록 걸쭉해집니다.

이때부터는 냄비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중간중간 잘 저어줘야 합니다.

계속 저어주다 보면 찹쌀이 익으면서 호박죽에 찰기가 생깁니다. 한 숟가락 떠보면 주르륵 흘러내리던 죽이 어느 순간 걸쭉하고 찰지게 변합니다.

저는 너무 묽은 호박죽보다 이렇게 찹쌀이 들어가 찰지고 든든한 호박죽을 좋아합니다.

냉동실에 삶아둔 팥은 나중에 넣었습니다

찹쌀이 어느 정도 익고 호박죽이 걸쭉해졌을 때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던 팥을 꺼냈습니다.

저는 팥을 삶을 때 한 번 먹을 양만 삶지 않고 조금 넉넉하게 삶아 냉동실에 보관해 두곤 합니다.

그러면 팥죽이나 호박죽을 끓일 때 다시 처음부터 팥을 삶지 않아도 되니 참 편합니다.

이번에도 냉동실에 삶아둔 팥이 있어 찹쌀 다음에 팥을 넣었습니다.

주황빛 호박죽 사이로 팥알이 하나둘 보이니 색깔도 예쁘고 씹는 맛도 더해졌습니다.

부드러운 호박과 찰진 찹쌀, 중간중간 씹히는 팥이 생각보다 참 잘 어울립니다.

마지막 간은 천일염으로 맞췄습니다

호박죽이 거의 완성됐을 때 마지막으로 간을 봤습니다.

단호박을 서너 개나 넣었기 때문에 설탕은 따로 넣지 않았습니다.

대신 저는 천일염을 조금씩 넣으면서 간을 맞췄습니다.

소금을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넣어가며 맛을 보니 호박의 달큰한 맛이 오히려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 처음부터 소금을 많이 넣기보다는 조금씩 넣어가며 간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이번에 만든 순서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늙은호박과 단호박을 푹 익히기 → 찹쌀 넣기 → 삶아둔 팥 넣기 → 천일염으로 마지막 간 맞추기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설탕 한 숟가락 넣지 않았는데도 단호박 덕분에 달달하고, 찹쌀 덕분에 찰지고, 팥까지 씹히니 한 그릇만 먹어도 제법 든든했습니다.

늙은호박 하면 왜 부기 이야기를 많이 할까요?

어릴 때부터 늙은호박 이야기가 나오면 어른들이 “부었을 때 호박이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저 역시 그런 말을 워낙 많이 듣고 자라서 늙은호박 하면 자연스럽게 부기가 먼저 떠오릅니다.

늙은호박에는 칼륨과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카로티노이드 성분,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습니다. 칼륨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수분과 전해질 균형에 관여하는 영양소입니다.

다만 늙은호박을 먹는다고 부종 자체가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몸이 갑자기 붓거나 부기가 계속된다면 음식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그런 효능만 생각해서 먹기보다는 제철에 나오는 늙은호박을 맛있게 먹으면서 여러 영양소도 함께 섭취한다는 정도로 생각합니다.

친정에 가져가려던 호박죽인데 계획이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정성껏 끓인 호박죽은 원래 친정부모님께 가져다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아이파크 새 현장이 오픈하면서 갑자기 일이 바빠졌습니다.

새 현장이 문을 열면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친정에 가져가려고 끓여놓은 큰 냄비의 호박죽을 보다가 생각했습니다.

‘그럼 현장에 가져가서 동료들과 나눠 먹자.’

그렇게 호박죽을 챙겨 아이파크 현장으로 가져갔습니다.

동료들과 나눠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일하다가 따뜻하게 호박죽을 한 그릇씩 나눠 먹었습니다.

제가 직접 끓였다고 하니 동료들도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특히 설탕을 넣지 않았다고 하니 의외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단호박을 같이 넣어서 그래요.”

제가 늙은호박에 단호박을 서너 개 같이 넣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설탕 없이도 달달하고, 찹쌀을 넣어서 찰지고, 삶은 팥까지 들어가니 씹는 맛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천일염으로 살짝 간을 맞춘 것도 제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친정에 가져가려고 시작한 호박죽이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직장 동료들과 나눠 먹게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러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아깝기는커녕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음식이 좋아집니다

예전에는 호박죽이라고 하면 어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저도 이런 음식이 좋아지는 나이가 됐네요.

커다란 늙은호박을 손질하려면 손도 많이 가고, 찹쌀을 넣은 뒤에는 눌어붙지 않도록 계속 저어줘야 하니 간단한 음식은 아닙니다.

그래도 직접 끓인 따뜻한 호박죽 한 그릇을 먹으면 그 수고가 아깝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혼자 먹는 것보다 가족이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나눠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늙은호박에 단호박 서너 개, 찹쌀, 삶은 팥을 넣고 마지막에는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 호박죽.

이번에는 아이파크 현장 동료들과 나눠 먹었으니, 다음번에는 꼭 한 냄비 더 끓여 친정부모님께 가져다드려야겠습니다.

※ 이 글은 제가 직접 늙은호박죽을 만들어 먹은 경험을 기록한 글입니다. 식품의 영양성분에 관한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특정 질환이나 부종의 치료 효과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붓거나 건강상 불편함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